겨울의 아침은 늘 그렇게 차갑다. 나는 낚시터에 도착한 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바람은 얼어붙은 듯 고요했고, 세상의 소리조차 얼음처럼 굳어 있었다. 나무들은 몸을 움츠린 채로 그 자리에 서 있었고, 물은 한여름의 따뜻함을 잃은 채로 얼어붙어 있었다. 오늘, 이 고요한 세상 속에서 나는 또 다른 고요함을 찾으러 왔다. 낚싯대를 던지며 기다리는 동안, 차가운 공기가 코끝을 스치고, 그 속에서 내가 찾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물고기가 아니라, 나 자신과의 연결이었다. 모든 것이 정지해버린 듯한 이 시간 속에서, 나는 어떤 의미를 찾아내고 싶었다. 얼어붙은 수면을 바라보며, 나는 고요히 그 안을 들여다본다. 세상이 멈춘 듯한 이 순간, 나는 내가 얼마나 여전히 움직이고 있는지를 느끼고 싶었다. 이 낚시터가 말해주는 건 단순히 물고기를 기다리는 일이 아니다. 여긴 내 마음속의 고요함을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 같다. 하루 종일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간과 나만의 공간이 생겨난다. 찌가 물속에서 일렁일 때마다 나의 마음도 함께 움직인다. 어떤 때는 작은 변화에도 마음이 일렁거리고, 어떤 때는 물속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겨울이 되면, 모든 것이 느려지고, 그만큼 내 마음도 더디게 움직인다. 그 속에서 나는 천천히 내 마음을 살피고,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되돌아본다. 낚시를 하며 기다리는 이 시간이, 내게는 무척 소중하다. 나는 말을 하지 않지만, 그 침묵 속에서 나의 진짜 목소리를 듣는다. 말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나는 더 이상 내가 누군지 잊지 않게 된다. 겨울은 언제나 내게 그런 시간을 준다. 춥고, 고요하고, 하지만 그것이 주는 깊이를 알게 되면, 차가운 겨울이 얼마나 따뜻할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오늘도 얼어붙은 수면 위에서 찌를 바라보며, 나는 조금씩 겨울의 의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이 고요함 속에서, 세상과 나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내가 던진 낚싯대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었다. 그것은 내가 세상과 연결되는 유일한 방법이었고, 그것을 통해 나는 다시 내 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눈이 오지 않는 겨울, 얼어붙은 물속에서 나는 물고기처럼 내 안에 잠들어 있던 감정들을 다시 끌어낼 수 있었다. 세상이 얼어붙은 듯, 나의 내면도 얼어붙었다. 하지만 그 얼어붙은 상태에서 나는 다시 일어설 힘을 찾고 있었다. 세상 속에서 벗어난 이 시간 동안, 나는 내 자신과 마주하고 있었다. 얼음처럼 차가운 물 위에서, 나는 내 마음 속 깊은 곳까지 들여다보았다. 그렇게 침묵 속에서 나는 한 마리의 붕어를 기다리는 것만이 아니라, 내 안의 감정들과도 마주하게 되었다. 얼어붙은 세상 속에서, 나는 또 다른 나를 찾고 있었다. 낚시를 기다리는 동안, 내 마음도 차갑게 식어갔다. 그리고 그 차가운 마음 속에서 나는 새로운 감정들을 느꼈다. 겨울은 차갑지만, 그것이 주는 깊이는 누구보다도 진지하고 따뜻하다. 시간을 두고 나는 내 안의 차가운 부분을 꺼내어 만졌다. 그 차가움 속에서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낚시를 하며 내 마음을 돌아보는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제 나는 잘 알고 있다. 겨울의 차가운 아침, 물위에 퍼져 있는 고요한 물안개를 보며, 나는 다시 한 번 내가 누구인지를 묻게 된다. 낚시를 기다리며 나와 세상은 묵묵히 마주한다. 그리고 그 묵묵함 속에서, 나는 잃어버린 모든 것을 다시 찾고 있었다. 물고기가 입질할 때까지, 나는 그 고요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왜 여기 있는지를 계속해서 묻고 있었다. 한 마리의 물고기처럼, 내 안의 감정도 다시 물 위로 떠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시간이 지나면 나는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낚시를 통해, 그리고 겨울의 차가운 침묵을 통해 나는 조금씩 나를 알아간다. 그리고 그 속에서, 얼어붙은 마음도 결국은 다시 풀려나게 된다. 그때가 오면, 나는 새로운 마음으로 세상과 맞닥뜨릴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카테고리 없음
겨울의 침묵 속에서
반응형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