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하면서 나는 자주 시간을 잊는다. 물가에 앉아 찌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 순간이 얼마나 지나갔는지 알 수 없다. 시간이 흐른다는 건,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한 순간은 끝없이 길게 느껴지고, 또 다른 순간은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다. 찌가 살짝 흔들리던 그 순간, 내가 살아왔던 모든 순간들이 저 물속에 스며드는 것만 같았다. 내가 보내온 모든 날들이 그 물속에서 조금씩 물결이 되어 떠다니는 듯했다. 낚시의 시간이 흐르며, 나는 그 시간 속에 묻혀 있기도 하고, 나만의 시간 속에서 잠시 쉬어 가기도 한다. 세상이 흘러가지만, 그 속에서 나는 잠시 멈춰 설 수 있다. 물가에 앉아 있는 동안, 나는 종종 세상 밖의 모든 것을 잊는다. 물결이 그저 흐를 뿐이고, 바람은 가볍게 지나가며, 자연의 소리만이 내 귀를 스친다. 그 모든 것이 시간을 잊게 한다. 찌가 흔들리면 나도 모르게 숨을 죽이게 된다. 물속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나와 그것은 또 다른 형태로 연결되고 있다. 낚시는 내가 시간을 흐르게 만드는 수단이기도 하고, 또 내가 시간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다. 찌를 바라보며 그 속에 내 마음을 담고 있는 것 같지만, 동시에 시간이 흐르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물속에서 낚시 바늘이 사라질 때까지, 그 순간을 기다리며 나는 나도 모르게 시간을 놓치고 있다. 그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나는 오히려 시간의 흐름을 놓치고 있다. 나를 붙잡고 있는 것이 낚시인지, 시간이 흐르는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나는 그 고요함에 빠져든다. 결국 시간은 그 흐름을 거스르지 않게 되어 있다. 물속의 물고기처럼, 나도 그 속에서 떠오르기를 기다리는 존재일 뿐이다. 낚시는 결국 시간이 흐르는 것처럼, 내 마음도 조금씩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세상에서 떠나와, 내 안에서 시간을 붙잡고 있다는 생각에 잠기면, 나는 그 시간이 얼마나 빠르게 흘러갔는지 모른다. 그렇게 낚시를 하며 나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지만, 그 시간도 결국 나를 지나쳐 가게 된다. 낚시라는 행동이 나에게 시간을 멈추게 한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지만, 나는 결국 그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찌가 떠오르면 그때가 바로 내 시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그 찌는 내게 돌아오지 않듯, 나의 시간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시간이란, 결국 지나간 시간 속에 묻혀 있다. 물속에 떠 있는 물고기처럼, 시간은 잡을 수 없고 흐를 수밖에 없다. 내가 기다리는 물고기가 찌를 물어들이면, 나는 그 순간에 온전히 집중한다. 그러나 그 순간은 지나고, 다시 시간이 흐르게 된다. 찌가 물속으로 내려가면 그때가 내가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처럼 느껴지지만, 결국 시간이 다가와 지나가면 나는 또 다른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낚시를 하면서 시간이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또 그 시간을 붙잡으려는 나의 노력이 쓸모없다는 것을 깨닫기도 한다. 결국 시간은 그 흐름을 거슬러 올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 시간을 놓치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내 안에 있다. 찌가 물속으로 빠지면, 내 마음은 그 순간에 맞춰진다. 물고기를 기다리며 나는 시간에 몸을 맡기고, 그 흐름을 놓고자 한다. 시간을 놓쳐버린 것 같아도, 나는 그 시간을 여전히 붙잡고 있다. 물속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들을 기다리며, 그 속에서 나는 내 마음을 찾고 있다. 시간이 흘러가는 걸 알면서도, 그 시간을 멈추고 싶은 마음은 계속해서 내 안에 있다. 낚시를 하면서 나는 내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 애쓴다. 찌가 물속으로 빠져드는 그 순간, 나는 잠시 시간을 잊고, 그 고요 속에서 내 자신과 마주한다. 결국 시간이 지나고 물고기가 나를 기다려주는 듯, 나는 또 다시 시간을 붙잡으려 한다. 하지만 물고기처럼 시간이 지나고 또 다시 내 손에서 빠져나가듯, 나는 그 시간을 붙잡을 수 없다. 결국 그 시간을 지나며, 나는 또 다른 시간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낚시를 통해, 나는 시간을 흐르게 만들고, 그 흐름을 느끼면서도 그 속에서 놓치지 않으려 한다. 찌가 물속으로 내려갈 때마다 나는 내 마음속에서 시간을 새로이 맞이한다. 결국 낚시는 내 안에서 흐르는 시간을 인정하게 만든다. 그렇게 나는 물속의 시간을 기다리며, 다시 내 안의 시간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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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와 시간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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